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독서는 마음의 양식9

[동화] 인형의 냄새 - 방미진, 오윤화 : 밀랍 인형의 속삭임 불안정한 가정 환경으로 일찍 성숙해버린 아이 미미는 부잣집 외할머니의 초대를 받는다.할머니는 미술관 관장만큼 작품 수집도 많이 하고 예술에 조예가 깊다 칭송하는 실장. 미미는 이 집엔 못 걷는 애들이 많다고 하는 실장을 따라 지원이의 방에 안내된다.할머니 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지원이가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저녁을 먹은 미미. 방에 돌아오니 의자에 밀랍 인형이 앉아 있다. 지원이의 정체는 실제 사람 머리카락을 달고 있는 아름다운 다갈색 눈의 인형이었던 것. 할머니 집에서 며칠을 보내며 미미가 알게 된 사실은 이 집 사람들은 인형, 특히 지원이를 특별하게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이었다.실장들도 지원이가 방을 어지른다던지, 피곤해보인다 등의 대화를 나누고 정작 손녀인 미미는 뒷전이다. 심지어 이 집안의 온도.. 2025. 1. 6.
[소설] 가을의 감옥 - 쓰네카와 고타로 : 환상은 밤에 피어나고 1. 가을의 감옥주인공은 11월 7일 수요일에 갇혔다.주인공에게 다른 사람이란 그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만을 반복하는 기계처럼 느껴질 뿐이다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처럼 11월 7일을 반복하는 사람을 만나 소위 '리플레이어'들의 집합 장소인 분수대 앞에 매일 나가게 된다.그들이 말하길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같기도, 테루테루보즈같기도 한 하얗고 나풀거리는 기타가제 백작이 11월 7일의 인간들을 잡아간다 한다리플레이어가 한두명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이것이 기타카제 백작의 소행이라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사람들의 영혼을 먹어치우는 괴물일까, 11월 8일로 보내주는 신의 사자일까? 확실한건 사냥감이 혼자 있을때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리플레이어들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인생을 즐.. 2025. 1. 5.
[시집] 고블린 도깨비 시장 - 크리스티나 로세티 : 붉은 과실의 유혹 붉은 뺨의 복슬복슬한 복숭아, 덩굴에서 막 딴 싱싱한 포도, 흠집 하나 없는 통통한 자두, 환한 불꽃같은 바베리, 남국에서 온 유자, 우리 과수원 과일 좀 사러 오세요어느 겨울 저녁 날, 아가씨 로라는 도깨비들이 아침 저녁으로 외치는 소리에 현혹되어 개울가 사이로 그들을 훔쳐본다. 리지 언니는 고블린 도깨비들을 봐서도 안되고 과일을 사서도 안된다며 사악한 꼬드김에 넘어가지 말라 경고한다. 달빛 아래 계곡 뒤편에서 털북숭이 꼬리에 고양이 얼굴을 한 도깨비들이 몰려오고 로라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지만 그녀에겐 은전 한 푼도 없다. 그러자 고블린 남자들이 사탕 발린 말로 새처럼 짹짹 노래한다 "아가씨는 머리에 금이 많네요, 그 금빛 머릿결을 주고 사면 되지요" 로라는 귀한 금발을 삭둑 자르며 진주같은 눈물 .. 2025. 1. 3.
[소설] 엿보기 톰의 집에 어서 오세요 - 벤 엘튼 : 서바이벌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한 지붕 아래 열 명의 경쟁자. 카메라 서른 대. 도청기 마흔 개. 생존자는 단 한 명뿐'대담하고 도발적이고 문제적'인 서바이벌 쇼 .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들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하우스 어레스트'는 커다란 저택에 10명의 남녀를 가둬두고 9주 간의 생활을 촬영해서 내보내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인기투표를 통해 매 주마다 꼴찌를 탈락시키고 마지막 남은 한 명이 우승자가 되어 50만 파운드의 상금을 받게 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이 대저택 곳곳엔 감시 카메라와 도청기가 설치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알수없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형사들이 지난 촬영분을 보며 추리해나가는게 주요 스토리* 참가자들이 당연하게도 하나의 관종들. 한데 모으니 개판 5분전이 따로 없었다... 2025. 1. 3.
[소설] 앨리스 죽이기 - 고바야시 야스미 : 꿈 속의 잔혹한 원더랜드 앨리스 죽이기는 지구와 이상한나라 두 곳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 소설이다.앨리스와 도마뱀 빌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추락해 죽고, 목격자인 흰토끼는 난데없이 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앨리스를 지목하며 모든게 시작된다.안타깝게도 이상한 나라의 주민들 대부분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수사를 진행할수있을만큼 똑똑하지도 못하고 어딘가 맛이 가있다.진범으로 몰려 여왕에게 사형 당하기전까지 앨리스는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하는데..* 초반엔 자꾸 아무말 하는 도마뱀 빌의 입을 찰싹 때려주고 싶음..* 좀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나온다 나도 두 군데 정도 으으.. 함* 처음에 말장난이 심해서 몇장 읽고 덮을까 했는데 챕터 4장 오고나니 술술 끝까지 쭉 읽힌다 *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소설 2024. 12. 30.
[소설] 관능적인 고딕 동화 : 안젤라 카터의 '피로 물든 방' 옛날에 재밌게 봤던 영화 '늑대의 혈족'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말을 보자마자 난 책을 찾아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얗게 눈이 내린 추운 산간 마을에서 벌어지는 음산하고 몽환적인 영화의 전신인 앤젤라 카터의 늑대 이야기는 읽으면서 아 이게 영화의 그 장면이구나.. 알수있어 찾아읽을때 꽤나 즐거웠다.고딕 소설의 괴기스러움, 동화의 판타지스러움. 둘다 내가 참 환장하는 분위기인데 둘을 조합해 녹여냈으니 어찌 좋아하지않겠는지.한마디로 안젤라 카터의 소설은 기괴하고 마술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소재가 어우러져 내 마음에 쏙 든다. 가독성이 다소 떨어질정도로 묘사에 충실한 작품이지만 그 시각적 미사여구들이 모여 소설 특유의 환상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해야하나?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동화를 자.. 2024. 12. 2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