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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의 양식

[소설] 가을의 감옥 - 쓰네카와 고타로 : 환상은 밤에 피어나고

by 라일락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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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의 감옥

주인공은 11월 7일 수요일에 갇혔다.

주인공에게 다른 사람이란 그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만을 반복하는 기계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처럼 11월 7일을 반복하는 사람을 만나 소위 '리플레이어'들의 집합 장소인 분수대 앞에 매일 나가게 된다.

그들이 말하길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같기도, 테루테루보즈같기도 한 하얗고 나풀거리는 기타가제 백작이 11월 7일의 인간들을 잡아간다 한다

리플레이어가 한두명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이것이 기타카제 백작의 소행이라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사람들의 영혼을 먹어치우는 괴물일까, 11월 8일로 보내주는 신의 사자일까?

확실한건 사냥감이 혼자 있을때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리플레이어들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인생을 즐기며 백작에 의한 최후를 기다린다.



2. 신의 집
 
친구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주인공은 그윽한 정취를 풍기는 기묘한 초가집을 발견한다. 
 
고옥의 주인으로 보이는 노인탈 가면을 쓴 남자는 당신이 오는 꿈을 꿨다며 주인공을 기다려왔다 말한다.
 
이 특별한 집은 마을에서 비밀리에 지켜온 신역으로 후계자를 선택해 물려주게 되어있지만, 마을에 무슨 변고가 생긴건지 아주 오랫동안 자기의 뒤를 이을 젊은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렇게 교대 시기를 놓쳤다는 남자. 
 
그렇게 남자의 혼은 해방되어 가옥을 떠나고 졸지에 주인공은 신의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탈출을 시도해봐도 울타리 밖으로 한 발도 내딛을 수 없다. 
 
신비롭고 웅숭한 맛이 나는 우물 물과 감자와 호박의 중간 쯤 맛이 나는 신선의 과일을 먹으며 버티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집을 떠넘기기로 마음 먹고 이동하는 가옥과 함께 전국을 유랑한다.
 


3. 환상은 밤에 자란다

리오는 일족의 숙명을 타고나 환상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다.

여우 귀신의 힘을 받은 환술사 할머니와 숲 속에 지은 나무 판자집에 둘이 살며 비밀리에 신비한 재주를 부리곤 하지만, 마을 아이들에겐 마귀할멈네라는 귀신의 집처럼 여겨져 괴롭힘을 당한다.

그렇게 숲속의 요괴 할망구를 처치하자며 집을 태워버린 아이들에 의해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리오는 친부모의 손에 맡겨진다.

그렇게 리오의 인생은 할머니가 우려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ㅡ 스포

가을의 감옥은 3가지 단편 선으로 구성되어있지만 주인공들은 저마다 다른 감옥에 갇혀있다.

각자 11월 7일에, 신의 초가집에, 종교 단체 시설에 감금된다.

그리고 초월적인 존재인 괴물에 의해 혹은 자기 힘으로 탈출하거나, 다시 감옥에 돌아가려해도 감옥이 불에 타 없어지며 주인공들은 자유의 몸이 된다.

그들을 옭아매던 것들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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