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은 내 취미

[영화] 처녀 자살 소동 The Virgin Suicides : 소녀들의 우울한 사춘기

라일락 2024. 12. 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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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데뷔작 처녀자살소동

영화 자체가 1시간 30분짜리 영상 화보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영상미 예쁜 작품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을 하고 싶은 영화다.

air의 Highschool Lover가 이 몽환적인 감성의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가라앉은듯한 우울감을 더해준다



영화는 베일에 휩싸여있는 리스본 가의 아름다운 딸들 중 막내 세실리아가 자살을 기도하며 시작된다.

이때 병원에 실려간 13살의 세실리아가 의사에게 하는 말이 압권이다.

"당신은 13살의 소녀가 되어본적이 없잖아요"

어린 나이에 참 시니컬한 세실리아



리스본 부부들은 의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들의 딸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기로 한다



파티를 앞두고 세실리아의 손목에 색색의 알록달록한 팔찌를 둘러 붕대와 상처를 가려주는 자매들

소피아 코폴라의 배려가 느껴지는 장면.




5명의 자매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럭스(커스틴 던스트)의 영화 내내 싱그러우면서도 음울한 웃음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이런 럭스에게 반한 학교의 인기남 트립은 그녀에게 대시하고 홈커밍 파티에 데려간다



어슴푸레한 새벽, 경기장 잔디밭 위에서 혼자 눈을 뜨는 럭스. 하지만 트립은 옆에 없고 이 사건 후 자매들은 폐쇄적인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사춘기와 실연의 아픔, 부모의 잘못된 양육에 삐뚤어진 럭스와 그런 그녀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는 마을 소년들

자유를 잃은 리스본가의 딸들과 마을 소년들은 음악이나 차창에 끼워놓은 메모, 불빛을 통해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사실 불빛으로 소년들을 부른 럭스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건지, 도와주는듯 하면서도 럭스의 방황을 즐거워하며 망원경으로 훔쳐보던 소년들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영화를 보면서 사실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확실한건 부모의 집착적인 억압이 딸들에게서 자유와 살아갈 의욕을 빼앗았다는것.

아마도 자유를 구속당한 이 염세적이기 짝이 없는 리스본가의 자매들은 더이상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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